세월(歲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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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699회 작성일 20-05-24 08:25본문
세월(歲月)
각양각색의 나뭇잎들은
이전에 피었던 잎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신 있게 일어서고 있다.
맞붙은 틈을 벌리고 시간을 들여다보면
고뇌하는 늙은이가 슬픈 표정으로 서 있다.
눈물이 흐르는 강을 거슬러
땀방울이 쏟아지는 꿀을 빨아먹으며
어느 너덜겅 끝자락에 이르러
노인은 한 그루 고사목 되어 눕는다.
시간은 세월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첫 울음을 터트리던 날부터
소리 없는 스톱워치가 입력되어
회전기기에 구동된 채 피댓줄에 감겨 돈다.
연년(年年)은 빙글빙글 돌고
일월은 정신없이 뛰다 초시계가 서면
피댓줄은 끊어져 튕겨나가고
늙은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찔레꽃 향기 옛 추억까지 싣고 오는데
입력 된 내 시간의 비밀이 무척 궁금하다.
2020.5.24
댓글목록
종달bird님의 댓글
종달bir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제 시간이 무척 궁금하답니다.
시계의 눈금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싶어요.
모두 다 내일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요.
세월의 바퀴 안에서 빙글빙글 돌면서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시입니다.
삶을 돌아보고
오늘을 생각하고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시,
오래 머물면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표현의
시심에 머무르니,
마음에 힐링이 되어
날아갈 듯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전기에 감긴 피댓줄처럼
그렇게 돌도 돌아온 세월
결국엔 스러져가는 것을
그 세월의 비밀을 예향도 알고 싶네요
소중한 작품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시향 감사합니다
오면 가는 야하는 것
언제가 모르지만 종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마다 열심히 살아온 세월
유독 생생한 추억도 있고
아련하니 가물가물해지는 기억도 있습니다
찔레꽃 향기에서 묻어나는 그리움
어느새 한 주 남긴 채 가는 봄날을 노래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
허무하게만 느껴지는 세월입니다.
노인의 모습을 보니 더 거렇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한 주간도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