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상념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비오는 날의 상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17회 작성일 20-05-25 06:27

본문

비오는 날의 상념

 

오늘 또 비가 내린다.

주차장 곁 마로니에 나무는 연실 빗물을 털고

지고 있던 꽃잎이 무거워 스러진다.

아파트 발코니에서서 바라만 볼 뿐

나는 도와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우산을 든 아이는 나무 밑을 걸어가고

우비를 입지 않은 여자가 어디론가 뛰어간다.

길고양이 한 마리는 배가 고픈지 울고

비에 젖은 비둘기 두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있다.

비는 아무도 구분하지 않고 내린다.

가림 막이 없으면 누구나 비를 맞는다.

어느 해 큰 비가 쏟아지던 해

불어난 강물에 동갑내기가 떠내려갔다.

그 아이 아버지가 물살에 뛰어들었지만

아들의 손은 붙잡고 나오지 못했다.

다른 해에 억수로비가 내리던 날

다리가 끊겨 나는 집에 갈 수 없었다.

강둑에 앉아 건너다보며 마냥 울기만 했다.

비는 고운 추억을 낳기도 하지만

슬픈 사연의 넋두리를 읊게도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죽던 날은 여지없이 비가 왔다.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다.

비가 오는 날에는 마른 땅이 없다.

질척거리며 젖은 땅을 걸어야한다.

오늘도 틀림없이 누군가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2020.5.25


추천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옛 생각에 젖어 봅니다
그때에는 비닐도 없었고 처음 나왔을 무렵에는
비료포대가 우비 역할을 했었지요
그때에는 그리 비가 많이 내렸던지요
또 어느 때에는 너무 가물었고요
그 추억에 젖어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자주 비가 옵니다.
비는 고운 추억을 낳기도 하지요.
슬픈 사연의 넋두리를 읊게도 합니다.
아는 사람이 죽던 날 비가 내렸으니
그 비 오는 추억은 슬픔이겠습니다.
비오는 날 슬픔 추억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입니다.
한 주간도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봄 때는 어쩌다 비가 내려도
감질나게 내려 가뭄 이어지더니
요즘에 제법 내려서
농작물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사가 적당해야 좋듯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Total 20,736건 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시향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4 6 01-16
20735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 08:38
20734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 07:13
20733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5:28
20732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5:23
20731
최고의 날 새글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4:46
20730
보약 새글 댓글+ 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0:07
20729 류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4-18
20728
추억의 양지 새글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4-18
20727
사명의 길 새글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18
20726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18
20725
혼자 새글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4-18
20724
착각 새글 댓글+ 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18
20723
당신 덕분에 새글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4-18
2072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18
20721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4-17
20720
여운의 봄 새글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4-17
20719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4-17
20718
말씀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4-17
2071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4-17
2071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4-17
20715
행복 만들기 댓글+ 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4-17
20714
봄 바다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4-16
20713
때가 되면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4-16
20712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4-16
20711
흰젖제비꽃 댓글+ 4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4-16
20710
오순도순 댓글+ 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4-16
20709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4-16
20708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4-16
2070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4-15
20706
옛 생각 댓글+ 5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4-15
20705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4-15
20704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04-15
20703
꽃 잔치 댓글+ 6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4-15
2070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4-15
20701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4-15
20700
목수저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4-15
20699
대한민국 댓글+ 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4-15
20698
사랑은 댓글+ 9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4-14
20697
고을의 봄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4-14
20696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4-14
20695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4-14
20694
홍 준표 어록 댓글+ 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4-14
20693
손님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4-14
20692
민들레의 꿈 댓글+ 2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4-14
20691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4-14
20690
봄 여행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4-13
20689
하루살이 댓글+ 4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04-13
20688
유-턴 댓글+ 2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13
20687
시화전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4-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