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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상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25회 작성일 20-05-25 06:27

본문

비오는 날의 상념

 

오늘 또 비가 내린다.

주차장 곁 마로니에 나무는 연실 빗물을 털고

지고 있던 꽃잎이 무거워 스러진다.

아파트 발코니에서서 바라만 볼 뿐

나는 도와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우산을 든 아이는 나무 밑을 걸어가고

우비를 입지 않은 여자가 어디론가 뛰어간다.

길고양이 한 마리는 배가 고픈지 울고

비에 젖은 비둘기 두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있다.

비는 아무도 구분하지 않고 내린다.

가림 막이 없으면 누구나 비를 맞는다.

어느 해 큰 비가 쏟아지던 해

불어난 강물에 동갑내기가 떠내려갔다.

그 아이 아버지가 물살에 뛰어들었지만

아들의 손은 붙잡고 나오지 못했다.

다른 해에 억수로비가 내리던 날

다리가 끊겨 나는 집에 갈 수 없었다.

강둑에 앉아 건너다보며 마냥 울기만 했다.

비는 고운 추억을 낳기도 하지만

슬픈 사연의 넋두리를 읊게도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죽던 날은 여지없이 비가 왔다.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다.

비가 오는 날에는 마른 땅이 없다.

질척거리며 젖은 땅을 걸어야한다.

오늘도 틀림없이 누군가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2020.5.25


추천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옛 생각에 젖어 봅니다
그때에는 비닐도 없었고 처음 나왔을 무렵에는
비료포대가 우비 역할을 했었지요
그때에는 그리 비가 많이 내렸던지요
또 어느 때에는 너무 가물었고요
그 추억에 젖어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자주 비가 옵니다.
비는 고운 추억을 낳기도 하지요.
슬픈 사연의 넋두리를 읊게도 합니다.
아는 사람이 죽던 날 비가 내렸으니
그 비 오는 추억은 슬픔이겠습니다.
비오는 날 슬픔 추억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입니다.
한 주간도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봄 때는 어쩌다 비가 내려도
감질나게 내려 가뭄 이어지더니
요즘에 제법 내려서
농작물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사가 적당해야 좋듯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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