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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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13회 작성일 20-05-30 22:07본문
추억에 대하여
참 멀리도 왔다.
뒤돌아보면 아득한 길이다.
굽이굽이 맺힌 사연이
으름넝쿨 보랏빛 꽃송이 같다.
민들레꽃 밟으며 달리던
유소년시절은 오로지
어머니의 치마폭에 쌓였었다.
왕성한 혈기가 생선처럼 뛰던
애젊은 청춘에는 큰 꿈에 묻혔다.
앞만 보고 달리던 불혹에는
무섭지도 겁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막간(幕間)을 열고 들여다보면
서러움에 북받쳐 한없이 울고
좌절의 쓴잔에 몸서리쳤다.
오욕과 읍울 중간에서 헤매다
절망의 암초에 부딪쳐
내 인생의 삼분의 일이 깨졌다.
등대 없는 사막 길에서
두려움으로 마음을 욱조이고
어디론가 뻗어있는 가파른 언덕은
번번이 나를 미끄러지게 했다.
사람의 연수가 거북이만도 못한데
노고(勞苦)와 애통(哀痛)뿐이던가
삶이란 추억은 짧고 나쁜 기억만 길다.
단 그 시절(時節)의 추억만 곱다.
2020.5.3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지나고 보면
어떻게 그 많은 날
그 많은 일을 해낸는지
이제와 돌아 보면
내 몸에 미안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진동으로
잠 못 이룬 이유가
이 시에 있었네요.
깊은 감동이
지진인 듯 진동합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길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멀리까지 와
뒤돌아보면 아득한 길 속에는
많은 추억이 떠오르게 되겠지요.
좋은 추억 속에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거룩한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의 아픔도 먼 훗날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없이 가을을 맞을 수 없습니다
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