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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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최홍윤
감꽃이 피는 오뉴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오뉴월에
어린 시절
소꼽친구들과 종일토록 놀다가
집에 가는 길목엔 감꽃이 흐드레지고
모살이 하는 들녘에
개골 개골 자지러지던 개구리는
내 발걸음에 숨죽이고,
어스름녘 감나무 아래 큰기침소리에
일손 못 도운 내 가슴
콩닥 콩닥 뛰던 시절
그 시절 텁텁헸던 감꽃 향기
논두렁 풀숲에 울던
개구리 울음 소리도 간데 없이
이젠 간혹 청개구리만
내 마음 같이 슬피 울고 있었네!
한 백년 넘은 감나무
감꽃이 지는 언덕바지에서
구슬피 울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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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감꽃 피는 계절이군요
청개리도 울고,,, 고양이도 일손을 돕는다
농촌에는 바쁜 계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