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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교차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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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53회 작성일 20-06-09 15:01

본문

마을교차로에서

 

빨간 사람이 차렷 자세로 서 있다.

그 사람이 서면 나도 따라선다.

파란 사람이 걸어갈 때

나는 그 사람처럼 흰 무늬 선을 밟고 건넌다.

하얀 선 앞에 선 차들은 눈만 멀뚱거린다.

길가 프라다너스는 춤을 추지만

중앙분리대 매연 뒤집어 쓴 페튜니아 가엽다.

어린 아기가 마스크를 쓰고 엄마 손에 매달려갈 때

창백한 얼굴이 측은하기만 하다.

앰뷸런스가 소란스럽게 신호를 어기며 달린다.

사람들이 수군대기를 삼거리 빌라에서

코로나 확진 자가 발생했다 한다.

나는 갑자기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느슨한 마스크를 끌어올린다.

내 옆에 선 사람이 두렵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미워진다.

동네 교차로 신호등의 지시를 율법처럼 지키지만

오늘처럼 지루한 시간은 처음이다.

바람이 내 쪽으로 불어올 때

나는 반사적으로 가로수 뒤에 숨었다.

아름다운 6월 하늘이 어둡게 보이고

아는 이웃이 반갑지 않다.

달리는 차들만 아무것도 모를 뿐

교차로에 선 사람들 감정은 출렁거린다.

길거리에 나서는 일이 두렵다.

2020.6.9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간 사람이 차렷하고 서면 나도 따라서고
파란 사람이 걸어가면 나는 그 사람처럼
흰 무늬 선을 밟고 건너가는 멋진 표현에
박수를 보내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사는 모습이 달라졌어요
이웃 정도 옛날 같지 않고요
하루 지나기가 너무 피곤 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은  연일 코로나 확진으로 극히 예민합니다.
작가님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이런날이 올것을 예감치 못했습니다
준비 없이 지금 현실에 노출됐습니다 
코르나가 지나가면 또 어떤 재앙이 우리를 향할지 모릅니다 
완전히 습관을 바꿨습니다 
현실이 어디로 흐를지 암담합니다
살고 봐야 좋은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셔 좋은 날 만들어 가시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이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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