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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손도 흔들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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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18-03-07 10:43

본문

작별의 손도 흔들지 못했는데

                  藝香 도지현

가버렸다, 이제
겨우내 화롯가에 붙은
강 엿보다 더 질기게 눌어붙어
사람의 진을 빼더니

언젠가 가리라 했지만
찰싹 붙은 꼴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제 맘이지 태무 심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어찌하랴
몰래 가려니 슬프기는 했는지
천지사방에 눈물을 흩뿌려 놓고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뒷모습

적이 안심도 되면서
가는 뒷모습 보니 애잔 키도 한데
그것이 세상사 이치려니
사람의 일이라 망각도 빠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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