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추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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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07회 작성일 20-06-15 03:59본문
여행추억(3)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소리로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한 장소에 나는 서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라틴 다리를 건너던 때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당긴 방아쇠에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부는 볏단처럼 쓰러졌단다.
프린치프의 권총은 유럽을 불구덩이 몰아넣었고
이권과 감정에 엉겨 붙은 세계 1차 대전은
1천 만 명의 영혼이 황천길로 가게 했다.
1992년 세르비아군대와 맞서 싸웠던
보스니아 청년들의 혈흔이 벌집 같은 탄흔에 고여 있고
내전(內戰)의 상징인 스타리모스트 다리는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채 말이 없다.
인종청소의 피비린내 나던 네레트바 강물은
과거를 덮은 채 아름답게 흐르지만
강 양편의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의 갈등은
날선 도끼만큼이나 날카로웠다.
Bosnia and Herzegovina둘이 하나인 나라
긴 이름만큼 아픔을 간직했다하니
여행자의 마음도 가볍지만은 않았다.
알 수 없는 은율의 무슬림 기도소리가
하루에도 다섯 번 도시 하늘을 뒤흔들 때
낮 12시 일제히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는
여행객 마음을 평온하게 위로 한다.
발칸의 흑진주 몬테네그로는
국토전체가 거대한 암석 산맥이고
땅 한 뼘 없는 척박한 땅에서 생존기법이 궁금했다.
성 트리푼 성당 앞에는
이국(異國)인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바다위에 떠 있는 성모 섬은 작은 낙원이었다.
부슬비 온종일내리는 산골길을 돌아
내가 탄 버스는 사라예보 국제공항으로 달린다.
2020.6.15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해외 여행 하다 보면 배울 것이 많지요
배웠던 세계사를 직접 가 보니 감탄도 되고요
저는 유럽 4개국 해외 여행 하며 많이 배웠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럽 여행의 길 세번째입니다.
오늘 아침
그 유명한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한 장소인
사라예보에서 저도 아침을 엽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간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독 전쟁의 상흔이 깊은 곳이 있습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듯
종교전쟁과 이념전쟁이 그러하지 싶습니다
귀한 발걸음 하셨으니
추억 한 아름 안고 오시길 빕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의 깊이,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흥하고 망하고 종교적 다툼이 잦던 중세의 유럽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거리를 여행하시고 많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건강한 여행 행복한 여행이시길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해전 동유럽을 다녀와서
습작해 놓았던 시를 정리하여 올립니다.
코로나 시대에 해외는 나갈 수가없지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많은 날들 중에 이달은 6.25 잊을 수 없는 달입니다
건강 하시죠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좋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