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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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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8회 작성일 20-06-21 18:19

본문

나무의 무늬

            藝香 도지현

 

오늘도 바람은 살갗을 파고든다

바람에 쫓겨온 긴 세월

참 멀리도 왔다

하늘로 오를 수 있는 저 높은 고원

오롯이 형제들과 함께한 삶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살아온 행간에는 덕지덕지 쌓인 상흔

하나를 지우면 둘이 되어 나타나

물결처럼 결을 만들어 간다

 

눈물이 결 따라 흐르면

그곳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었지

거친 살갗에 파고드는 아픔

차마 말하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삭이며

아파도 아프다 하지 못한 우리의 역사

 

지금도 형제들이 있는 곳으로 벋은 손

금방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여기서 주름투성이가 되어

아직도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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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세월 참 빠르기도 한데
해마다 나이테 하나씩 긋어가는 삶
아름다운 나뭇결이 되어 되살아 납니다
그리움이 되고 아픈 기억이 되어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 싶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세월은 참 유수같이 흐릅니다.
지난 시간 바람에 쫓겨온 긴 세월
참 멀리오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때를 그리워하고 계시네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한 주간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에 쫓기고
추위에 쫓기고
각가지 우환에 쫓기며 인생들은 살지요.
그러면서도 멀리 달려 온 삶이지요
누구나 공감되는 시를 올려 주셨네요
오늘과 이 한 주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기 자리를 지키며 나이테만 늘어가는 삼림처럼, 이 민족도 갈라진체 지척에 있으면서 갈수없는 아픔에 시달리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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