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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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62회 작성일 20-06-23 10:17본문
감자밭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은 겹겹이 일어섰고
바람도 탈출하기 힘든 궁벽산촌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감자 꽃이 파도를 탄다.
한 여름에도 서늘한 내륙 분지에는
초록 빛 감자가 흙속에서 꿈을 키우고
쏟아지는 6월 햇살은 호박꽃을 피우지만
밭이랑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던
어머니의 한숨소리가 바람결에 실려 온다.
소가죽 보다 더 질긴 궁핍에 눌려
잔인한 세월을 연명(延命)으로 버티며
호미 날이 다 닳도록 흙을 파시던 어머니와
가난의 무게에 눌려 진학을 포기하고
몸무게보다 무거운 생계를 짊어졌던
마을 소년 소녀들의 눈동자가
감자 꽃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어른거린다.
영동고속도로 차창으로 스쳐가는
진부 감자밭 풍경에 짙은 낭만이 흐르지만
설움과 눈물로 감자 꽃을 피우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굶주림의 비명이나 배고픔의 설움들도
이제는 고운 추억의 한 페지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감자밭 옆길을 지나노라면
아물지 않은 상처가 명치끝을 누른다.
2020.6.23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감자
그 시절 끼니 때우기의 한 주식이였지요
넘어선 보릿고개의 낭만이였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습니다.
'감자밭'의 풍경은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고속로도=고속도로
시 쓰시면
네이버 검색창에
맞춤법 검색기
검색하면 맞춤법 확인 가능합니다.
종종 틀리기도 하니,
저도 시 쓰고 먼저
검색해서 확인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시집 낼 때도 편하거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박인걸님의 댓글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고속도로를
고속로도라고 하였군요
잘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우리 정민기 시인입니다.
사랑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자 포기를 잡아당길때
주렁주렁 달린 감자가 생각납니다
감자캐는 순간 주렁주렁 달린 모습에 피곤 잊곤했습니다
땅은 수고 함 보다 몇십배 더 돌려줍니다
여름이면 감자가 주식이며 간식이었습니다
고마움 작물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옥하지 않은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주는 구황작물 감자
배고픈 시절에는 큰 먹거리였던
그래서 감자 하면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소중한 작품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여름에도 서늘한 내륙 분지에는
초록 빛 감자가 흙속에서 꿈을 키웁니다.
감자 포기를 당기며
주렁주렁 달린 감자가 달려 나오는 감자
어디든지 잘 자라는 갑지를 생각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기사에 배우 이영애의 쌍둥이 자녀가
감자를 캐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어느새 하지 감자
하얀 분이 나도록 입맛을 돋구던 할머니의 감자가 기억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