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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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한 마리 꽃대궁 물어뜯자
파르르 떨리는 꽃잎
같은 그대 입술
꽃의 아픔 되어 하늘 하늘
하늘로 날아간다.
저 아래 깊은 곳에선
뿌리들이 힘껏 땅을 검어 쥔다.
나비 날개가 붉게 물들고
꽃을 인 하늘이 빙글 빙글 돌아간다.
눈을 떠봐
눈을 떠봐
아무리 말해도 그대 눈뜨지 못하네
땅속의 뿌리가 다 뽑혀나가도
눈을 감고 있네.
그 꽃대궁
나비를 다 씹어 먹은 것일까.
서리 내린 다음 날
하얀 날개 한 쌍 힘없이 얹혀 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무더위와 함께 텃밭에 나가보면
할 다르게 쑥쑥 자라는 잡초
어찌 보면 들꽃들 세상이 되어 있습니다
손으로 뽑으려하면 온몸으로 지구를 붙들고 있지요
고운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더위가 깊어 가는 여름날입니다.
나비 한 마리 꽃대궁 물어뜯자
파르르 떨리는 꽃잎
나비와 꽃이 대화하는 고운 모습을 보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