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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酷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70회 작성일 20-06-24 09:11

본문

혹서(酷暑)

 

아직 장마가 오지 않았다.

찜통더위에 가로수가지가 늘어지고

바람마저 놀라 달아나버렸다.

끓을 것 같이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마찰음에 비명을 지르며 자동차들이 달린다.

내 젊은 시절 격렬했던 꿈들은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종횡무진하며

한 겨울에도 한증막 같았는데

그 열정은 백발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간단없이 달려 온 먼 길에서

일말의 후회 없이 젊음을 불태우며

어떤 때는 어금니를 악물고

물구나무서기로 여울목을 건넜다.

열사(熱沙)의 땅을 맨발로 지저 밟고

혹한의 벌판에서 주저앉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방망이질 하던 꿈들도

영화 화면처럼 까뭇이 사라졌다.

활화산같이 타오르던 열정(熱情)

재만 남은 바닷가 모닥불이다.

혹서(酷暑)는 세상에 불을 지르는데

봉력(鳳曆)은 가슴에 불을 끄니 슬프다.

하지 무렵의 대낮은 쇠화덕이다.

2020.6.24


추천1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와 깊은 문장력이
참으로 좋습니다.

감정에만 치우치면
시적 이미지가 떨어지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장마가 오지 않았는데
오늘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직 유월안데 더위가 대단합니다.
정말 하지 무렵
대낮 뿐만 아니라 하루가
쇠화덕과 같은 느낌으로 살았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그래도 옛날에는 이렇게까지 덥지 않은 것 같은데  사람의 면멱이 떨어져 그러나요 저는 지금도 찬 음식 찬 물 에어컨 냉장고를 제일 싫어합니다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나 좀 쏘일까 더위를 맞이하여 면역을 키우지요 음식도 소고기를 비롯 소의 종류는 아주 금물이지요 다 같이 덥겠지만 참을만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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