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방아 찧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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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방아 찧는 날
ㅡ 이 원 문 ㅡ
지붕 위 벗은 하늘
오늘은 맑으려나
민들레꽃으로 보아
맑은 날이 되겠고
뜨락의 개미로 보면
그것도 아닌데
혼잣말에 할머니
그 눈총에 힘든 엄마
우리 엄마 잔소리에
얼마나 귀찮어 했나
멍석 뒤집어 털기 또한
그만큼 힘들었고
우물둥치 밀 함지에
씻을 밀 가득
우리 엄마 조리질에
씻은 밀 물 빠지면
우리들은 멍석으로
두서너번씩 퍼날렀지
사나흘 말려 찧을 밀
밀가루의 꿈 가득
방앗간 아저씨
눈썹까지 하얗고
귀찮어 했던 우리들
밀가루 꿈에 젖었다
술빵에 부침게에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또 뭐 있었지
깊은 생각의 할머니
풀 쑤어 벽 바를 걱정
엄마는 텃밭 둑
애호박이 걱정 됐다
추천1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표현의 깊이가 구수합니다.
고향의 맛처럼요ᆢᆢᆢ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의 여름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