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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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24회 작성일 20-06-29 22:22본문
장맛비
비오는 소리를 들을 뿐 창을 열지 않았다.
참았던 울음을 실컷 쏟아내는 비는
어떤 아낙네처럼 며칠 흐느낄 것이다.
채워질 수 없는 공격기제의 응어리들이
가슴속 깊이 덩어리로 떠돌다
고독의 온도계가 한계상황에 놓이면
뚝 터진 봇물처럼 눈물은 폭포를 이룬다.
삶의 무게들이 어깨를 짓누를 때면
고통은 벽돌처럼 켜켜이 쌓이고
위로받지 못하는 현실의 괴탄(怪嘆)은
임계점을 돌파할 때 폭발한다.
먹구름이 서쪽하늘에서 치닫던 오전(午前)
나는 한 밤에 적림(積霖)을 예감했다.
쌓이고 쌓인 분한한 감정을
대상 없이 아무데나 쏟아 부어서라도
가슴이 후련해진다면 나는 반갑게 맞겠다.
그 쓸쓸함과 허전함이 위로가 된다면
밤새 흐느끼는 소리를 참아 주리라.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슈퍼스타 콘서트 예약처럼 찾아오는
이천이십 년의 여름 장맛비는
분요(紛擾)한 내 가슴도 훔쳐내고 있다.
2020.6.29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오래간만에 장대비로 청소 하는 거리
농촌 그리고 사람에게도 며칠 가뭄이었는데
시원한 비에 마음까지 씻어 봅니다
앞 냇가의 냇물도 지금은 흙탕물이지만 곧 맑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맛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간 밤 밤새내린 장맛비 소리를 들으며
분요한 가슴도 훔쳐내는 듯싶게
이천이십 년의 여름 장맛비
그 장맛비 소리를 들으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새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
비록 그 빗소리 시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가슴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빗소리 그치고 새소리 들리는 아침
고운 마지막 유월의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마에 음식도 조심 하시고 코로나도 조심 하셔요 박인걸 시인님
좋은 아침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 하나하나가
세밀한 묘사로
그 이미지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서울의 장맛비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오늘 낮에는 퍼부을라나 기다려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 장맛비 소리
성남 바람 소리가 잠들지 못합 밤이었습니다
듯 없이 하늘은 행하지 않습니다
지구 대 청소 비릴것은 버릴고 살릴것은 살립니다
맑은 날이 오면 공기 맑고 생기롭고 청아할 것 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마기간에도 건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