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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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자락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 어귀에
터줏대감 같은 정자나무,
가지 끝에 듬성듬성 매어달린 잎,
물 한 모금 빨아올리기도 힘이 드는지
가지 부여잡고 바르르 떨고 있다
-
동리아이들 몰려와 등 타고
정수리까지 기어 올라와 놀아도
귀엽게만 보였는데
이젠 작은 바람에도 삭신 쑤시고
곤충, 개미들 파고들어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휜다.
-
울창하던 여름
동리 영감 그늘아래 자리 펴고
막걸리 철철 넘치던
장군멍군소리 사라진지 오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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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들어 살던 산새, 청설모
온다간단 말없이 떠나가고
낙엽 밟는 바람 소리만
폐가처럼 으스스하다
댓글목록
시앓이(김정석)님의 댓글

정겨운 풍경, 정감어린 모습, 고향의 모습들이 스쳐갑니다.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혼돈의 시간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 정자나무 생각 불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텅빈 고향 마을
마을 지킴이 정자나무
오랜역사를 간직하죠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향 찾아오는 발걸음소리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김정석 시인님 오늘도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혼란의 때가 속히 지나가기를 저도 기도합니다 복된날 되시길 ....
장 진순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감사합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빨리 지나가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