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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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8회 작성일 20-07-05 04:47본문
반추(反芻)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삶을 반추 하는 버릇이 있다.
나의 중세(中世)에는 거친 사막을 걸었고
불 뱀을 만나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강적(强敵) 앞에서
맨손으로 덤벼들어야 했고
나는 그 날 이후 기적이 있다는 걸 믿는다.
도망치다 지친 몸으로 어느 깊은 동굴(洞窟)에
오로지 홀로앉아 며칠을 울었다.
얼어붙은 나뭇가지에 반달이 걸려 떨고
고독에 지친 별들도 허공을 뛰어 내릴 때
절망한 영혼은 생환(生還)을 간절히 구했고
기묘자의 손이 내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축지법 없이 큰 산과 더 큰 산을 넘었고
오아시스 없는 사막에서 꽃을 꺾었다.
나의 중세는 처절한 암흑기였지만
환희(歡喜)의 체험 이후 광명기로 바뀌었다.
우주론적 논증과 목적론적 논증
도덕론적 논증과 심미론적 논증에도 자신 있다.
반 유신론에 대한 나의 거부는 확고하다.
영혼 신념의 원천은 조물주로부터이다.
그날 이후 나는 변증가가 되었다.
암흑기를 거친 자라야 새 세상을 본다.
2020.7.5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묘사력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흑기를 거친 자라야 새 세상을 본다.
---이 부분에서 정말 오래 멈춰서게 됩니다.
토마스 모어의 책에서였는지...고통을 견딜 수 없는 것은
고통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시인님~ 좋은 시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흑기을 지나 새 아침을 만났다
새로운 아침 만남 축복합니다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흠 같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살아 오셨으니
광명한 세상을 살지 싶습니다
고운 작품 감사히 즐감합니다
새한주도 행복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련을 극복하면
더욱 큰 성취감을 맛보듯
암흑 같은 시기 겪어도 극복하면
결국엔 새로운 세상 만나게 되지 싶습니다
새로운 한주도 행복한 날 맞이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께서 현재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많은 역경을 거치셨나 봅니다. 기묘자의 손이 이끌었기에 유신론에 자신이있으시며 누구에게나 갈파할 수 있으신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