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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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55회 작성일 20-07-08 13:47본문
강가에서
큰 비 지나 간 어느 날
굽이쳐 흘러가는 강줄기 따라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물새 노래 소리 들으며 걸었다.
여름 장마가 휩쓸고 간 강변에서
새로운 풍경에 압도되고
물고기 떼 힘차게 헤엄치는 강바닥은
고해성사한 마음처럼 맑았다.
운무(雲霧)낀 가슴은 환하게 걷히고
짓누르던 근심을 모두 강물에 버렸을 때
며칠 간 통증에 신음하던 가슴이
진통제 먹은 듯 가라앉았다.
외로움의 중량(重量)도 폐부를 눌렀는데
흐르는 물소리에 형체 없이 사라지고
햇빛 쏟아지는 모래밭처럼
가슴에는 작은 행복이 반짝거렸다.
해당화 진분홍으로 활짝 웃고
실버들 강바람에 능청거린다.
오늘은 맑은 여름 하늘이
화산처럼 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린다.
2020.7.8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묘사로 "펼쳐진 푸른" 시심,
"물새 노래 소리 들으며"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 비 지나간 자리
더위도 조금 시원한것 같고 공기도 맑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굽이쳐 흘러가는 강줄기 따라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물새 노래 소리 들으며
무더운 여름 날 물새 소리 들으니
한결 시원해 지면서 한 여름 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반짝이는 수많은 물살이 행복이라면...
곧 장맛비에 크게 불어날 강물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 일입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큰비 지나간 강가에서 어느날 쏟아지는 헷빛을 받으며 행복감에 젖으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