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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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여름
ㅡ 이 원 문 ㅡ
후덥지근 무더운 여름날
즐겁기만한 여름이었을까
오이밭 가지밭 참외밭 수박밭
하나 더 고추밭까지 얼마나 바쁜가
자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오이 가지
사나흘에 참외 수박 고추는 안 그런가
박 올린 지붕 위 커 가는 박 내려보고
도락구(트럭) 오는날 참외 수박 따기 비쁘다
노을에 실려 보내는 참외 수박
이 많은 참외 수박 누가 다 먹을까
날 저물어 실려 보내는 신장로 길 참외 수박
집집마다 네 것 내 것 도락구(트럭) 가득 실려 보내고
한시름 놓은 저문 저녁 허기에 배고프다
저문 저녁 늦은 밥상 반찬이 무엇일까
김서린 수제비 동이 수제비 둥둥 떠 다니고
허기 채운 배부른 마당 먼 별자리에 꿈 묻는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지난 날 그리운 고향의 여름
김서린 수제비 동이 수제비 둥둥 떠 다니고
허기 채운 배부른 마당 먼 별자리에 꿈 묻는다
저도 그리운 고향의 여름을 그리면서
이 새벽에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참외 수박 있던 고향이면
많은 추억들이 있었겠습니다
할머니 어머니의 손길이 있어서
늘 허기진 배 채울 수 있었듯
고향의 따뜻함은 고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표현의 깊이가
깊은 시심,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백원기님의 댓글

고향의 여름은 무더위와 땀과 허기가 뒤엉킨 바쁜 나날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지나놓고보면 아련한 추억에 눈물 한 방울 맺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