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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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21회 작성일 20-07-12 05:21본문
밤의 축복
거리의 간판들마다 점멸되고
24시간 편의점 간판만 불이 밝다.
왕래하던 발자국 소리는 끊기고
간간히 노래방 음악만 어둠을 울린다.
수레바퀴의 마찰음에 자지러지던
시커먼 아스팔트는 길게 눕고
미친 여자 머리칼처럼 흔들리던 가로수도
지금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어둠은 빛을 집어 삼키고
시간은 시간을 어둠으로 몰고 가지만
세상을 조용한 이불로 덮는 손길에
나는 신(神)의 깊은 사랑을 느낀다.
그토록 분요(紛擾)하던 땅은
순한 양처럼 고개를 깊이 숙이고
성난 진돗개처럼 날뛰던 세상은
쏟아지는 별빛에 돌부처처럼 서 있다.
반복 찾아오는 어두움은
하루를 비우고 또 하루를 빚으며
깊은 밤은 나를 마취한 후
의과의사처럼 내 의식을 수술한다.
매일 아침 나는 새 사람이 된다.
2020.7.10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의 깊이가
밤하늘 별처럼
찬란하여
헤아릴 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은 자연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밤이 없다면 생각만으로 끔찍합니다
밤은 낮을 만날 수 있는 축복을 주죠
감사합니다
쉼은 퇴보가 아니고 전진을 위한 영양분을 만들죠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정 밤은 축복의 시간입니다
정신없이 지낸 하루 쉴 수 있고
시끄러운 하루를 잠 재울 수 있어
정말 밤은 축복의 시간입니다
공감하는 작품 즐감합니다
비 오시는 날 보송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소리 들으며 일어난 새벽
선선한 기온도 좋고
신선한 공기에 기분 좋아집니다
밤의 축복이 있어 소중한 하루가 열리듯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오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