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을 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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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을 두드리며
물속에 들어있는 소리
그 소리를 뽑아내는 건
물과 부딪치는 돌이듯이
댓잎 속에 들어있던 소리
그 소리를 끄집어내는 건
댓잎을 흔드는 바람이듯이
내 안에 간직한 소리를
흔들어 깨우는 건
내 마음과 부딪치는 고통이라는 돌
빈 가슴을 흔드는 그리움이라는 바람
빗속에 담긴 빗소리는
지상에 닿아야 소리가 나듯
나는 나 아닌 것에
닿아야 소리가 나느니
나는 바닷가 바위가 되어
나를 때리는 파도 속에서
흰 물살 같이 쏟아지는
나의 진짜 소리를 찾는다
나의 소리는 언제나
내 안을 깨우는 것 속에
저 오온의 끝없는 물살 속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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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혼자는 낼 수 없는 소리를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