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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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숲속에서
내 마음 때때로
어디에 둘지 몰라
쓸쓸하고 쓰리고 아플 때,
나는 비의 숲으로 가리.
비의 숲속에서
비의 그늘에 앉아
이해 받고 싶었으나
다 이해 받지 못한 마음
사랑하고 싶었으나
다 사랑하지 못한 슬픔
버리고 싶었으나
다 버리지 못한 마음의 찌꺼기들을
죄다 꺼내어
비의 눈망울에 적시우며
내 마음을 씻으리.
누구나 때때로
지치고 허전하여 못내 흔들릴 때 있거니,
비에서 비에게로 가는
비의 숲속에서
비의 눈에 내 눈을 담고
내 볼에 비의 입김을 담아
시간 저편으로
젖은 마음 한 폭 이끌고서
내 마음이 다 젖어
더는 젖지 않을 때까지
더는 젖을 게 없을 때까지
비의 낮은 속삭임을 따라
비의 그늘 속으로 가고 싶네,
비의 숲속으로 멀리 멀리 가고 싶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시인님의 작품에 갑자기 비를 맞고 싶네여
옛날 하교길에 비에 흠뻑 젖은 옷으로
집에 돌아올때 참 많았죠
지금 생각하니 참 아름답네요
요즘 그렇게 비에 젖었다면 저 사람 돌았나
할것 입니다
노래가 생각납니다
비에 젖은 밥 먹지 않고 어찌 인생을 알리
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金柱洙님의 댓글의 댓글

항상 감상평 남겨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