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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물어야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柱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75회 작성일 20-07-20 08:27

본문

우리는 무엇을 물어야할까?

 

1

왜 토끼는 빨간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일까.

 

사슴은 어디에서

긴 뿔을 얻어 올까.

 

솔개는 동그라미 그리는 법을

어디에서 배운 것일까.

 

새들은 노랫소리로

어떤 세상을 열고 싶어하는 것일까.

 

나무는 언제부터

바람을 불러 모으는 법을 깨우쳤을까.

 

꽃은 어떤 제조법으로

향수를 만드는 것일까.

 

감자가 흙에게 들은 오랜 속삭임은

어떤 것일까.

 

씨앗에게 꿈꾸는 법을

처음 알려준 것은 누구였을까.

 

세상 그 많고 많은 꽃 중에

왜 녹색 꽃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2

왜 바닷가 어린 게는

옆으로 걸으면서 삶을 배우는 것일까.

 

왜 나비는 몸집보다

더 큰 날개를 가진 것일까.

 

거미는 어떻게 하얀 실로

아침마다

이슬에 젖는 집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지렁이가 흙에 대해 가지는

심중하고 오랜 철학은 무엇일까.

 

돌 속에 숨은 가재들의 마음은

수심 몇 뼘쯤이나 될까.

 

모기도 때때로 서로에게

더없이 감미로운 사랑을 노래할 수 있을까.

 

벌들이 일생 꿀을 캐면서

수없이 맡았을 꽃향기는 어디에 저장되어 있을까.

 

달팽이의 눈 속엔

우주가 얼마나 들어갈 수 있을까.

 

반딧불이의 빛이

자기 생의 어둠을 밀어내는 힘은 어느 정도일까.

 

3

펄펄 나리는 눈은 어디에서 뒹굴어

흰색을 묻혀오는 것일까.

 

수직의 꿈을 그리는

빗방울의 눈은 몇 개쯤이나 될까.

 

산안개는 어디에서 잤다가

아침이면 자취도 없이 깨어나는 것일까.

 

노을은 고즈넉이 서산을 넘어가며

무슨 생각에 잠길까.

 

바다가 만드는 파도는 몇 개나 되며

그 파도들이 그린 수평선은 또 몇 개나 될까.

 

강물에 고요히 거꾸로 눕는 법을

산그늘은 어떻게 익혔을까.

 

조약돌에게 천만 겹으로 전해준

물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별들은 어떻게 속눈썹 없이도

수없이 깜박이는 것일까.

 

산이 오래고 푸른 침묵 속에서

깨우친 생의 진실은 무엇일까.

 

달빛이 어둠 속에서

세상을 읽는 법은 무엇일까.

 

햇살은 물결에 수없이 뒹굴고서도

왜 조금도 젖지 않는 것일까.

 

소금이 바닷물 속에 있을 땐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바닷가 바위가 세월없이 밤낮으로 들은

파도소리의 질량은 얼마나 될까.

 

이 외에도 생을 위해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수없이 많고 많겠지만

그 무엇보다, 하늘 아래 살며

천지만물과 우리가 만나는 길은 무엇일까.

 

내 마음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은 어디일까.

모든 시작의 시작과

모든 끝의 끝은 어디일까.

 

좋은 질문은 어디에서 시작되며

좋은 답은 어디에 숨어있는 것일까.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이나 질문은 무엇이며

정녕 질문이 우리를 데려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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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앓이(김정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앓이(김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들만의 방법으로 살아나가겠지요. 우리들의 다른 방법을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지요. 행복하게 사는 날 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고 많은 질문과 답
그들은 선조들의 길을 보고 배워서 현제 생각을 더하면 
조금 더 진화된  현제의 모습이 되겠죠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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