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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강의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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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柱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9회 작성일 20-07-24 00:03

본문

시 창작 강의실에서

 

시도 많고 시집도 많지만

시와 같은 삶이나

시와 같은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세상에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시를 읽어서 시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하면,

시를 쓰는 일이 시 같은 삶의 징검다리가 되지 못하면

시라는 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집에 쌓여 있는 수많은 시집을 버리면서

내가 시간을 쏟아 쓴 수많은 시들을 지우면서

나는 저걸 통해 뭘 얻었나,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거세개탁(擧世皆濁)의 소용돌이와 속류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움과 자유스러움이라는

두 발걸음으로 세상을 걷게 하는 게 아니라면

시정(詩情)을 가슴에 키우는 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요컨대 삶의 거울이 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거나 시일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이가 썼든 제대로 된 시라면 그것은

자신을 깨우고 그 힘으로 세상을 깨우며

내 생의 거짓 없는 얼굴도 비추고

그 속에 숨겨진 내밀한 내면도 비추고

과거와 현재를 비추면서 미래까지 비출 테니까요

아울러,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과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귀도 담아내면서

세상사 온갖 빛과 음영도 함께 비출 테니까요

그 반듯하고 속 깊은 거울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서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게

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출발점이 아닌가 해요

때문에 시는 마음이라는 거울을 닦는 일로부터

그 첫 단어가 쓰이는 것 같아요

그것은 삶의 무궁한 진선미를 찾아내는 일이자

깨어있는 마음을 밝히는 횃불과 같은 것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내가 쓴 시가 나 자신에겐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그런 좋은 거울 하나쯤 된다면 좋겠지요

영혼을 비추는 수정 같은 값없는 거울은

시가 아니면 결코 쉽게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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