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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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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5회 작성일 20-07-30 11:08

본문

체제의 역습




어두운 바람을 타고 와
곳곳에 뿌리 내린 독버섯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든든히 자리 잡고 뻗어 나가
알록달록 탐스럽게 피어나면
어찌 발아한 곳만 쫓고 있으랴
기름이 붙고 식솔을 거느리면
본능이 바라는 대로 당연히
붉은 물도 희석되지 않겠는가
난장을 치고 판을 깨기에는
퇴로가 너무 부실하지 않은가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기엔
한심하고 암담할 수도 있겠고
온 산하가 함정이다시피 되어
발본색원할 수도 없게 되었지만
결국은 욕망 따라 흐르지 않겠나






문학바탕.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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