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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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20-08-06 07:04본문
솔바람 세월/유상옥
바람이 자른 강 허리 모래 위에 누웠다
저 하늘까지는 가야 하는데
바람 자고 별 뜨는 세월의 잠자리에
아기 샛별 발가락 만한 이야기를
이슬처럼 뿌리고 싶은데
아직도 찰랑이는 솔바람 어깨 위로
쓰다 지운 이름이 운석으로 떨어지고
그래도 부르다 남긴 낡고 헌 속삭임이
바람의 계보를 남기며 지나간다
하늘 길 밟아 저 건너
하얀 바람의 세월 지나서
흘러도 보내지 못하는 강물의 손바닥에
달빛이 얼굴을 묻고 가냘픈 색갈로
손짓하는 그 곳까지는 가야 하는데
계곡을 지나며 깎기고 할킨 세월의
눈시울이 한 줄의 시로 남는 밤의 귓가에
솔바람 외로운 노래는 들릴까
이제는 흘러서 가야 닿는 소리의
마을로 작은 마음의 강물 호젓이 일어나
저 하늘 끝 부르면 들리는 낡은 이름이
손짓하는 저 강물의 쉴 곳까지는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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