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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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 淸草배창호
눈이 부시도록 관념의 바람이 두렵다
해묵은 각질이 층층으로 쌓여
가리개 하는 숲조차 창백한 굴절로 음각돼
중독의 덫은 늘 처음이 문제이지만
이슬처럼 사라지고 말 탕진을 짓밟으며
헛바람이 잔뜩 든
신음하는 복어같이 동동 떠 있는 섬이 되었다
쪽빛을 향해 핍진하게 묘사하는 일조차
광장의 함성이 분수와 같아서
맑은 조망을 펼쳤으면 하는데도
감각을 잃은 파도의 애환이
보루의 벽마저 허물어
선善의 민낯인 한계의 대척점일지도 모른다
시류에 표류하는 변천이라면
추종은 있어도 전횡을 긋는
통념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들이라서
속 잎을 감싸는 겉잎처럼
푸른 바다의 포용을 닮아야 하듯이!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연일 내리는 장맛비에
신이 난 건 초목들이지 싶습니다
바위마다 싱싱한 이끼 자라고
물소리는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얼른 장마 지나가고 청명한 하늘이 그리워집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장맛비가 어제 오후 빤짝 해가 나더니
오늘 또 비가 온다고 합니다.
통념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들이라서
속 잎을 감싸는 겉잎처럼
푸른 바다의 포용을 닮아야 하겠지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