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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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들
여름철 방에서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몇 시간 만에 한 세숫대야만큼의 물이 고인다
물을 비우고 제습기를 또 틀어놓으면
또 몇 시간 만에 그만큼의 물이 다시 고인다
허공 속에 그렇게 많은 물이 있었다니
허공에 떠 있는 물은 날개를 가지고 있나보다
그 가볍고 투명한 잠자리 날개에도 수분은 있으니
우리가 늘 곁에 있으면서도 보지 못한 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이 어찌 허공 속의 물뿐이겠는가
미신 같은 온갖 바이러스도 바람처럼 오고 가고
전자파도 허공의 파도처럼 수없이 떠다니고 있는데
전갈과 나비와 물방개와 다람쥐와 뻐꾸기와 돌고래가 세상을 보듯
우리가 보는 것이 어찌 다 세상의 진실이나 실상이겠는가
내 안에 있는 마음과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다 못 보는데……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서실에서 제습기를 반나절만 틀어도
양동이 절반이 생깁니다
사노라니 세상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게 참 많지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보이지 않는 세상
사후세계도 보이지 않은세상을 향해 갑니다
그곳이 천국이길 바라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