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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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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8회 작성일 18-03-17 06:05

본문

사람의 계절 / 차영섭

         새 순이 나고 꽃이 피고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던
         그런 봄이 있었지
         용서하고 사랑하며
         꿈이 새처럼 날던 그런 시절도 있었고,

         물 불 안 가리고 뛰어다니며
         열정이 뭉게구름처럼 하늘을 치솟던
         그런 여름이 있었지
         천둥 번개를 치고 장대비 휘어 갈기던
         찬란한 기개를 펼치던 그런 시절도 있었고,

         노랏노랏 잎이 물들고
         토실토실 열매 영글던
         그런 가을이 있었지
         비우고 하늘처럼 청명해지며
         그렇지만 단풍이 아름답게 별빛처럼 수놓고,

         저 창백한 허공을 바라보며
         다시 탈피를 꿈 꾸고
         고통을 인내하는 겨울을 생각하지
         회춘을 믿으며
         마음만은 꽃과 향기라고 우겨나 볼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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