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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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억
ㅡ 이 원 문 ㅡ
바람 솔솔 높은 하늘도
그때 그 가을
누구의 그림이
이 나의 그림만이나 할까
잃어버린 뒷동산
그 넓은 들녘
다랑이논 기슭까지
다 어디 갔나 어디로
녹두밭 수수밭
묶어 세운 참깨단
넝쿨 뻗은 고구마밭
그 콩밭은 안 그렇겠나
저녁이면 꺾어온 콩
마루 끝에 앉아 까 밥에 넣고
한낮의 고된 시름
지례먹이 밥이 달래어 주었지
해 넘어 밤이면
마지막 귀뚜라미 울음
달이라도 떠 오르면
이슬에 장독대 흠뻑 젖었고
넘어온 가을 보릿고개
메뚜기는 알려나
툇마루 끝 기러기 울음
그 달빛에 멀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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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 그 가을이 그립습니다
좋은날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운 가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