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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난 자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6회 작성일 20-09-13 12:19

본문

​태풍이 지난 자리



​심술궃은 비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다

보기 흉한 여인네의 속고쟁이 하나 걸어 놓고


황톳물은

보에 결려 허우적거리는

헌 고무신짝을 세차게 사정 없이 밀어 낸다.


동해바다 너울 파도,

수족관에 노닐던 물고기

태고의 고향으로 영원히 돌려보내는 날에


철모르고

철부지하게 웃다 녹초가 된 가을 꽃을

획 감아 삼키고 달아난 가혹한 비바람이여!


그러다가

능청스럽게 고요하고

잔잔한 저 바다 야속하고


가을 햇살 머금은 물결로

나뭇잎을 헹구고 있는

저 강물도 얄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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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 얄밉워요

우리집알 국토관리나무
겨울 맞았습니다
홀라당 옷 벘었습니다
깜짱 놀랐습니다
아침에 보니 벗은 가지가 앙상합니다

가을 앗아갔습니다
봄이 와야 새 옷 입을텐데,,,
에처로워 어쩌나

고운시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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