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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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난 자리
심술궃은 비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다
보기 흉한 여인네의 속고쟁이 하나 걸어 놓고
황톳물은
보에 결려 허우적거리는
헌 고무신짝을 세차게 사정 없이 밀어 낸다.
동해바다 너울 파도,
수족관에 노닐던 물고기
태고의 고향으로 영원히 돌려보내는 날에
철모르고
철부지하게 웃다 녹초가 된 가을 꽃을
획 감아 삼키고 달아난 가혹한 비바람이여!
그러다가
능청스럽게 고요하고
잔잔한 저 바다 야속하고
가을 햇살 머금은 물결로
나뭇잎을 헹구고 있는
저 강물도 얄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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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태풍 얄밉워요
우리집알 국토관리나무
겨울 맞았습니다
홀라당 옷 벘었습니다
깜짱 놀랐습니다
아침에 보니 벗은 가지가 앙상합니다
가을 앗아갔습니다
봄이 와야 새 옷 입을텐데,,,
에처로워 어쩌나
고운시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