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의 몫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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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의 몫이라며 / 淸草배창호
하늘 낯빛이 아름답다는 건,
성큼 가을이 저만치 와있다는 것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쉬이 떨쳐버리지 못한 미련이
오방색 잎새마다 사연을 빚어놓은
열병이 아련히도 더없는 사랑이 되었다
설령 동상이몽일지라도
살아가는 흔한 흔적의 방편일 뿐인데
지난밤의 일순 희열도 때 되면 바뀌는 것
오가는 것조차도
삶의 미학으로 여기고 싶도록 간절한 것을,
가을은 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가랑가랑 스며든 가지마다
추종은 달라도 제 몫을 다하는
선들 한 솔바람에 깃을 세웠으니
변하는 것이 당연한데
까칠한 투사의 검날이 북새통을 이루어도
옥에 티 한 점 없을 수야,
모자람의 여백이 흠모의 상재를 놓는다
댓글목록
시앓이(김정석)님의 댓글

고난의 시간이 있지만 어김없이 가을은 왔습니다. 기쁘고 좋은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서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여 극복하기를 기도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하늘도 세월은 붙잡지 못합니다
가을입니다
가을 가을도 제 시간 다 하면 가야 하죠
그냥 보낼 수 없잖아
가을산 가을바다가 오라고 하네요
가냥 보낼 수 없잖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