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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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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20-09-28 07:20

본문

 가을 /손계 차영섭

     봄이 하루의 아침이라면 가을은 오후,
     청년이 일생의 봄이라면 노년은 가을일세
     자연은 입추에서 문 열고 입동에서 문 닫으며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곶감은 태양빛을 기다린다

     오동나무 잎 뚝 떨어지는 소리 맑고
     산은 붉으며 들은 노랗다
     동백꽃은 동박새를 기다리며
     국화꽃은 서러워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인데
     곤충들은 일찌감치 월동을 준비한다

     기러기는 울어애며 달빛에 어리고
     갈대꽃은 하얀 머리 사무한신(事務閑身)이로다
     38선의 가을은 어찌 지내는고?
     가을은 겨울 앞에 선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니
     후환(後患)이 없도록 다짐하고 대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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