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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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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6회 작성일 20-10-05 08:32

본문


숲속이

홍등가처럼 환하다

병든 지구 한 모퉁이 온 몸으로

지키려던 의지 기세 꺾이고

떠날 채비하는 슬픈 얼굴들

-

가지에 깃들어

노래 소리 정겹든

집 잃은 산새들

-

바람이 훑고 지나간 자리

무덤처럼 낙엽이 쌓인다.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의 순간을

담으려는 종군 기자처럼

절경을 포착하는 카메라

-

가지 끝에 매달려

손을 놓지 못하고

파르르 떨고 있는 잎

-

떠날 때를 알고

당당하게 물러가는 뒷모습이

아쉽다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꽃잎처럼 낙엽처럼
떠날 때를 알고 기꺼이 떠나는 사람이라 하지요
추석 끝나자마자 찾아온 만추의 풍경 속에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만추의 계절이건만
마음 한구석 허전함은 나만의 느낌은 아니리라 생각 되지만
전능자의 뜻하신바를 어찌 알수 있겠습니까 다만 기도할  뿐,
귀한 방문을 감사드리며 안국훈 시인님 평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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