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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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96회 작성일 20-10-17 02:44본문
동무의 가을
ㅡ 이 원 문 ㅡ
먼 옛날 그 옛날
아주 먼 옛날
추억 한곳에 자리 잡은
우리 둘의 그날인가
던져진 책 보자기
마루 끝 멀리 밀려가고
숙제 가득 빈 변또
소리 내며 부딪친다
오늘은 어디로
어느 곳 찾아 갈까
먹을 것 찾아 가야 할곳
다닐 때가 너무 많다
들로 산으로
집 울 뒤 울타리로
숨어야 할 무 콩밭
그 다음 어디일까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에도 가볼까
먹을 것 찾는 기쁨
밤마다 생각 나고
생각 한곳 가자 하니
숙제 걱정 끝 즐겁다
밤나무 찾는 날은
밤송이에 찔린 머리
곪아 터져야 하고
감나무 찾는 날은
가쟁이 부러져
떨어져야 했다
숨어 찾는 가지 무밭
혓바늘 돋는 가지 서리
무 서리에 배불렀고
잘 숨어야 되는
콩 서리 하는 날은
성냥불 그어 대어
싸리 삭쟁이 그 불에
눈썹 타는 줄 몰랐다
잿검댕이 까맣게
입술은 안 그랬었나
호호불며 먹는 콩
맛 섞인 배부름
뉘우침의 먼 옛날
잃어버린 그날인가
오늘도 그리워
동무의 얼굴 떠 올린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짖굳던 어린시절 옛동무가 그리워 긴 한 숨과 더불어 회상하게되는 가을인가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향이 짙게 풍기는 넉넉한 가을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이 떠올라 옵니다.
오늘도 너무 그리워
동무들의 얼굴이 떠올라 오는 군요.
그리운 그 얼굴들 정멀 그립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습니다
어려웠던 그옛날이
그리운지
참 재미있습니다
내가 걸어왔던 길입니다
새벽 일찍 소쿠리 들고 감줘로 간 생각
감사합니다
이젠 건강만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