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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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가을
ㅡ 이 원 문 ㅡ
먼 옛날 그 옛날
아주 먼 옛날
추억 한곳에 자리 잡은
우리 둘의 그날인가
던져진 책 보자기
마루 끝 멀리 밀려가고
숙제 가득 빈 변또
소리 내며 부딪친다
오늘은 어디로
어느 곳 찾아 갈까
먹을 것 찾아 가야 할곳
다닐 때가 너무 많다
들로 산으로
집 울 뒤 울타리로
숨어야 할 무 콩밭
그 다음 어디일까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에도 가볼까
먹을 것 찾는 기쁨
밤마다 생각 나고
생각 한곳 가자 하니
숙제 걱정 끝 즐겁다
밤나무 찾는 날은
밤송이에 찔린 머리
곪아 터져야 하고
감나무 찾는 날은
가쟁이 부러져
떨어져야 했다
숨어 찾는 가지 무밭
혓바늘 돋는 가지 서리
무 서리에 배불렀고
잘 숨어야 되는
콩 서리 하는 날은
성냥불 그어 대어
싸리 삭쟁이 그 불에
눈썹 타는 줄 몰랐다
잿검댕이 까맣게
입술은 안 그랬었나
호호불며 먹는 콩
맛 섞인 배부름
뉘우침의 먼 옛날
잃어버린 그날인가
오늘도 그리워
동무의 얼굴 떠 올린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짖굳던 어린시절 옛동무가 그리워 긴 한 숨과 더불어 회상하게되는 가을인가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향이 짙게 풍기는 넉넉한 가을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이 떠올라 옵니다.
오늘도 너무 그리워
동무들의 얼굴이 떠올라 오는 군요.
그리운 그 얼굴들 정멀 그립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아름답습니다
어려웠던 그옛날이
그리운지
참 재미있습니다
내가 걸어왔던 길입니다
새벽 일찍 소쿠리 들고 감줘로 간 생각
감사합니다
이젠 건강만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