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 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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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만추/鞍山백원기
받쳐 든 우산에 떨어지는 비
잠자던 내 영혼을 깨우고
가야 할 길 앞서가며
빛 고운 낙엽 한 장씩 떨구는 나무
쌓여가는 낙엽에 살그머니 내려와
토닥토닥 등 두드리는 소리
오르락내리락 굽은 산길에
머금은 빗물이 조심스럽다
인적 없는 산중에 너와 나
무언의 대화로 이어가는 길
날머리에서 뒤돌아보는 작별이 싫어
천천히 한 발짝씩 걸음마 하면
안개 낀 산길에 차분히 내리는 비
늦가을 가득 적시고 있을 때
일 년 내 매달려 있던 낙엽
그리움과 기다림을 안고
추억으로 떨어지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에서
*들머리-등산로입구, 날머리-등산로출구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향이 짙게 풍기는 넉넉한 가을입니다.
가을비는 너무 쓸쓸하게 하면서 쌓여가는 낙엽에
살그머니 내려와 토닥토닥 등 두드립니다.
그리움을 안고 추억으로 떨어지는 가을을 느끼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종달bird님의 댓글

비 오는 가을이 피부로 느껴지는 시입니다.
대모산을 다니시는군요.
일 년 내 매달려 있던 낙엽
그리움과 기다림을 안고
추억으로 떨어지고 있다
자꾸 읊조리게 됩니다.
좋은 시 읽고 가을에 흠뻑 젖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노정혜님의 댓글

어제 단풍 오늘은 더 짙게 물들고 있습니다
단풍잎 색깔 참 곱습니다
단풍 절정입니다
가을 하루
봄 열흘같습니다
가을 행복 누리시길,,,,
감사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세곡동 일원동
제가 많이 다녔던 곳 다녀 오셨나 봅니다
지금 많이 변했겠지요
그때만해도 작은 동산에 그리 숲이 우거졌었는데요
1984년도이니까 세월도 많이 흘렀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오색단풍 곱게 물드는 순간에도
미련도 없이 떨구는 이파리
하나 둘 쌓여가는 만추의 정경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고운 한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