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소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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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소환하기 -박종영 홀로이기를 거부하지 못하고 다닥다닥 곁눈질하며 송골스럽게 피었구나 그래서 사람들은 천상의 색으로 매달리는 너희들의 그리움을 하늘에서 찾는구나 거센 비바람 온 몸으로 받아 마시며 퍼지게 끌어안고 풍상 다듬어 자분자분 고운 향기 솔솔 풍기고 있구나 꿈결 같은 너희들 이름 한번 불러보자! 소글소글 거친 손으로 추스려도 옹골지게 보드라운 개미취, 짙은 향기 사랑싸움으로 붕붕대는 까실쑥부쟁이, 어느 날 떠나간 여인의 눈물처럼 소복 단장한 애기들국화, 실팍한 젖가슴 안고 초가을 유혹하는 산구절초, 벼랑끝 솟대바위 기대고 수평선 마중하는 앉은뱅이 해국, 어지러운 세상 가슴에 묻고 뚝뚝 눈물짓는 감국, 너희들 이름 호명하고 나니 왜 이리 허전한가? 오래 기억되는 노란 웃음이 요염하게 몸을 푼다 가을 산 호젓한 오솔길에 끈끈한 향기가 살포시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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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가을꽃 향이 유난히 짙죠
가을이 떠날 준비를 하는지
아침바람이 조금은 찹니다
감기 조심하셔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