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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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의 가을
ㅡ 이 원 문 ㅡ
누구의 이름도
떠오르는 기억도
모두를 다 잊어야 하는지
걷는 이 길 쭉정이의 마음
낙엽 주워 뒤집어 보니
앞 무늬 붉그스레
얼룩져 벌레 갉고
뒤집어 본 뒷 무늬
아니 이럴수가
멍까지 얼룩져
끊긴 줄기에 허공이다
그나마 남은 자리
그 마저 찢어졌고
드러난 갉힌 허공
어디에 감추었나
그 시간 아니면
세월에 묻었을까
쭉정이 세상
늘어진 풀이파리들
차라리 이 길을
딛지 않았더라면
쥔 낙엽에 이 마음도
저 석양에 얹지 않을 것인데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같은 나무의 낙엽도
자세히 살펴보면
저마다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르듯
인생도 사랑도 그러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이 깊어가면서 그리움이
사랑으로 오는 계절인가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알 주머니의 가을에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주머니의 가을은 알밤이 들었나요 대추가 들었나요 아마 추억이 들었겠지요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