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를 위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미투를 위하여
어떤 큰 강도, 어떤 큰 호수도
아주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아무 힘없는 아주 작고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서
결코 아무나 쉽게 손 될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 되고 아름다운 풍경이 된 것이다
버려진 지푸라기 하나는 아무 힘도 쓸모도 없지만
그것이 모이고 엮이면
누구나 쉽게 신고 걸을 수 있는 소중한 미투리가 된다
이제 더 이상 거친 바닥을 맨발로 걸을 수 없으니
미투는 우리가 다시 엮고 신어야 할 시대의 미투리 같은 것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우리 앞에 있으니
미투는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던 우리 안의 촛불이요, 역사의 이정표다
진흙 뻘에서 수련이 솟아올라 맑게 피어나듯
미투는 계속 되어야 한다
미투가 전혀 필요 없는 세상이 올 때까지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벌은 이꽃 저꽃에서 꿀을 땁니다
꽃 없는 벌은 생명이 길지 않고 건강하지 않습니다
가을 참 좋습니다
단풍잎이 절정입니다
내려 놓기 위한 과정에 우리는 환호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