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를 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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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를 빗다 / 淸草배창호
황혼에 저미도록 잠긴 소절素節
앞산,
감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할 즈음이면
까치발로 딛고 오는
가랑비 뿌리는 소리마저 스산하다
젊음이 내 있을 듯 자랑하든 엊그제가
이미 천지 사방은
충만의 취기로 만산을 덮어
해 질 녘
노을조차 한껏 견주고 있건만,
고추잠자리 휘젓는 청청한 시절 인연도
영원할 수 없이 스쳐 지나간다는 걸
차마 부정할 수 없었지만
더없는 그윽한 달빛을 마시듯
채색의 사명을 아낌없이 놓았으니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떠나는 모습도 홍조를 빚다
저녘 노을 아름답습니다
가을잎 떠나는 모습도 분 화장을 곱게 하고 가네요
가네 가네 내년에는 더 예쁜모습으로 오려니
고운 글 감사합니다
바람이 찹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요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산이
노을처럼 불이 붙었습니다.
이산, 저산 할 것 없이..
언제인가 시인님 말씀처럼
가을은 명작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이 깊어가면서
산야에는 제법 단풍이 오색찬란합니다.
황혼에 저미도록 잠긴
앞산,
감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
홍조를 빗는 모습은 보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저가 머물고 사는 곳이 남녘이라
완연한 단풍물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웃녘에서 남하하는 단풍물이
이제 11월이면 완연해 질 것 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행복한 가을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국훈님의 댓글

떠나가는 시월을 아쉬워하듯
어느새 달은 만삭의 몸으로
힘겹게 가을 밤하늘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홍조 빗어내는 아름다운 가을날처럼
고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단풍철이 가고 나면
한 해는 이미 소진하였다 싶습니다.
11월을 맞이하고 보니
조석의 기온이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