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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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오후 / 안행덕
안방에 누워 떨리는 눈으로
힘겹게 토방을 기어오르는
햇살 잡고 흔들어본다
한때는 탄탄한 토담 같던 육신(肉身)
비바람에 씻기어
흙으로 가려 헐리는 중이다
안방의 기척을 살피던
감나무에 걸린 까치밥
붉은 조등(弔燈)처럼 불을 밝히려 한다
몸 뒤집는 산 그림자
조용히 꼬리를 감추며
어둠이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만 있다
★ 추신
이상하게 가을이 오면 이글을 한 번씩 꺼내 본다.
누군가 영상 시화를 만들어 줘 더 실감하며
하루의 오후 일 년의 오후 일생의 오후를 느끼는데
바람 부는 날이나 낙엽 지는 날이면 영상과 시가 더 실감을 준다.
시집『꿈꾸는 의자』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향이 짙게 풍기는 넉넉한 가을입니다.
한때는 탄탄한 토담 같던 몸인데
비바람에 씻기어
흙으로 가려 헐리는 중인 인생
어쩐지 쓸쓸함을 느끼며 인생을 생각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가을
날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산에는 어둠이 빨리 찾아들지요
가을은 겨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들 하시길 소망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찾아주신 발걸음 감사합니다
결실의 계절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가을이란 계절과
황혼이란 시절과
오후라는 시간이
적절하게 융화되는 모습입니다
고운 작품에 머물러 봅니다
11월에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도지원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으로
고운 풍경이 보이는 계절입니다
찾아주신 발걸음 감사합니다
날마다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흘러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고
바뀌는 계절 속에 무상함을 느낄 때 있습니다
세월 흘러간다는 건
나이 드는 게 아니라 성숙해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고운 11월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세월은 잘도 갑니다
가을도 빠르게 가고있습니다
날씨 차가운날에 건강챙기시고 행복하세요......^*^
하영순님의 댓글

날씨가 찹니다 건강 잘 챙기셔요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늘 고마운 마음 남기고 갑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행복한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