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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혀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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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柱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7회 작성일 20-11-01 09:05

본문

닫혀진 시간

 

해병대 제대 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긴 아들은

20년째 방에서 안 나오고 있다고 한다

부모 가슴이 숯처럼 까맣게 그을려도 그를 끌어낼 힘이 없다

정작 준 사람은 기억도 않고 잘 살고들 있겠지만

오래도록 마음의 문은 끝내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아서

누군가의 생을 과거에 꽁꽁 묶어두게 하는 가혹한 상처들이 있다

그 무엇으로도 풀리지 않는 미로 같은 암흑의 시간에 붙박혔으니

아아, 어떤 참회의 바람이 불어야 저 오랜 빙벽을 녹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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