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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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슬픔
ㅡ 이 원 문 ㅡ
너의 봄은 그거였고
그 여름은 나뭇가지를 위한
세월의 속임이었지
시간도 그 한몫
밤 낮으로 부추였고
이제 더 무엇이
바람 아니면
울긋 불긋의 단풍일까
그 마저 얼룩으로
벌레의 공간이 허공을 보일 것이고
이제 남은 것은 빗줄기일진데
얼마를 잡아 주다 놓아 버릴까
그래도 다 못 속아
바람이 굴릴 것이고
네 나뭇가지에 앉았던 새들아
아니 산 넘은 구름들아
지금 어디쯤
어디쯤 가고 있니
너희들이 읽어 주는
그 교훈의 뜻을 몰랐구나
이제 떨어지면 이리 저리 구르고
구르다 쌓이면 그것이 다일까
다가 오는 그 하룻밤
그 시간이 며칠일까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기온이 내려가면서 추워지는 듯 느낌입니다.
창밖에 나무 잎은 추워 떨고 있는 듯합니다.
낙엽들이 읽어 주는
그 교훈의 뜻을 몰랐구나 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당연한가 봅니다.
우리들은 낙엽의 세계를 모르니까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노숙자 같고 뜨내기 같은 낙엽 바라보면 안쓰럽기만 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단풍 놀이 좋은 계절
올해는 모두가 괴물이 되어 살아 가는 인생이
단풍보다 더 서럽습니다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