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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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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31회 작성일 20-11-08 17:47

본문

낙엽의 가는 길 

                      藝香 도지현

 

아름답던 시절을 뒤로하고

모든 이에게 공덕을 행했으니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떠나려 한다

 

가사와 장삼을 벗어 놓고

나신이 되어 길 위에 서고 보니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을까

마음을 다 비우고 해탈하니

나신으로 서 있어도 부끄럽지 않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하든

귀에 들리지도 않고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

세상에서 제일 편한 내가 된다

 

벗어 놓은 옷은

다음에 올 수행자의 자양분이 되고

영혼은 날아가 수미산*에 들어가니

속세와의 인연도, 번뇌도 사라지는데

 

* 수미산: 불교의 우주관에서,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거대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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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가을에 들어서니
아름다움도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빈손으로 떠나는 낙엽 한 잎 한 잎
많은 것을 꺄닫게 하면서 떠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게 물들던 단풍잎이 하나 둘
허공을 가르며 찾아가는 길
어느새 가을도 깊어져만 가노라니
오솔길 걸으며 산책하기 딱이지 싶습니다
행복한 한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열반 언덕에서 바라보는 세상 그 잠깐의 시간인데
사람만이 그렇게 왔다 가지요
본인 몸과 마음에 찾아 오는 인생의 계절도 모르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은 자기 할바를 다하고 웃으면서 가볍게 떠나려하나 봅니다.  모든 공을 타인에게 돌리고 오직 자기 갈길을 묵묵히 가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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