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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되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68회 작성일 20-11-22 10:15

본문

낙엽이 되어 / 호월 안행덕

 

 

쓸쓸한 가을 오솔길

소리 없는 울음이 굴러갑니다

한겨울 삼 동을 견뎌내려고

제 살붙이를 떨구는 나무

굳이 가을을 탓할 일은 아니지

속살까지 붉은 상처, 생의 경계를 넘어

잘 배색된 날개를 흔들며

빛바랜 수척한 하늘 아래

해 질 녘 외롭게 떨어지는 잎새

쉬어갈 자리를 잃은 바람

나를 붙들고 잉잉 울고 갑니다

텅 빈 마음 주체하지 못하던 나

바람 따라 길을 나선 게

낯선 거리를 서성이는

외로운 방랑자 되어 노숙합니다.

푸른 젊은 날은 몰랐지요

이별이 얼마나 서러운지

가을이 얼마나 외로운지

 

 

시집『 비내리는 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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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이 그 정들었던
모체인 나무를 두고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생각해 봅니다.
쓸쓸한 가을 오솔길
소리 없는 울음이 굴러가는 낙엽
이별이 얼마나 서러운지
가을이 얼마나 외로운 인생인지를 생각하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느덧 낙엽도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화롯불이 그리운 겨절이 오고있습니다
언제나 건강 행복한 날 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이 되고보니 방황하는 삶에 노숙자같은 삶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는 지난날의 푸른 잎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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