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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앞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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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0-11-29 17:22

본문

겨울 앞에 서다 

                   藝香 도지현

 

하늘을 가리는 회색 벽 앞에 섰다

 

언제였던가

연둣빛 바람이 불어 설렘을 주었고

작열하는 태양으로 정수리가 탈 때도 있었지

넘실거리는 파도와 함께

젊음을 불태우기도 했는데

 

세월이 흐르며 오색으로 물들인

수채화가 아름답게 그려지고

정열의 화신처럼

산야를, 대지를,

그리고 가슴까지 붉게 물들여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었지

 

작별의 손도 흔들지 못했는데

사그라지는 사랑의 열정

눈물만 흩뿌리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

싸늘하게 식어가는 사랑의 열병도

역사의 뒤안길로 가버린 지금

가슴에도, 하늘에도,

사위가 회색빛 벽으로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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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이 문을 열었습니다.
결극 피할 수 없는 길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왔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으셨습니다.
어서 쾌차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선득 찾아온 추위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회색빛 하늘 아래
그 찬란하던 오색단풍도 낙엽으로 뒹굴고
보름달도 점차 사위어가며
아름답던 가을날과 작별을 고해야 하나 봅니다
마음은 따뜻한 12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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