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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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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8회 작성일 18-03-27 09:47

본문

떠나가는 밤배 

              藝香 도지현

 

해가 서녘으로 가며

점점이 하늘에 찍었던 얼룩도

이제 어둠이 다 먹어버렸다

 

시각을 대들보에 매어

그대로 잡아 두고 싶은 마음

간절한 기도가 되어도

가는 세월이야 어이 막으랴

 

엎어지고 고꾸라져가며

한 생을 굽이굽이

휘어지고 꺾어져가며 흘러온 삶

 

물먹은 솜은 마를 날 없고

젖은 가슴은 강물이 되는데

 

해 저문 강가에 매어둔

쓸쓸하고 노쇠한 배 한 척

기적 소리도 못 내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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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고
오는 사람 막을 수 없어
떠나가는 밤배 그저 바라보는 마음으로
오늘은 더 행복한 하루이길 바라며
새로운 봄날의 아침을 맞이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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