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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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독백
藝香 도지현
참 홀가분하다
온몸을 둘러싸고 있던 마음의 짐
비축해두었던 진액을
조금씩 내어 주고 훌훌 떠나보냈더니
이렇게 날아갈 듯 가벼울 수 없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아니한 손가락 없다고 했는데
애물단지들이라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마음 깊이 사랑했었던
분신들을 보내고 나니 애잔 키는 하다.
그러하지만
언제까지나 품고 살 수 없는 것들
새가 자식 키워 이소 시키듯
하나씩 분가시키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인데
다음 생에도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면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기쁘도 했다 미워도 했다
세월이 하나씩 분가시켰죠
제 둥지를 만들어 떠나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둘만 남았습니다
너 나 교대로 앓고 있디
그래도 지금이 좋은것 같습니다
하늘이 갈라 놓을때 어쩌지,,,
남은 세월이 얼마인지 몰라
사는 날까지 건강하길 늘 빌고 빕니다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하나 둘 떨구던 이파리
어느새 하나도 달지 못한 모습의 나목
기꺼이 겨울을 맞이하는 게
아름답고 거룩하기까지 보여집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헐벗고있는 나목의 독백은 살아가는 모든이에게 거울이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