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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송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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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60회 작성일 20-12-19 02:10

본문

   고향의 송년

                                         ㅡ 이 원 문 ㅡ


이맘때면 언제나

밀려오는 그리움

연줄에 걸쳐지는

가느란 옛날인가

어디서 어디까지

무엇부터 떠 올릴까

물리고 물리는 날

겹쳐져 더 겹치고              

그러다 끊기면

어렴풋이 스쳐간다


흑백사진 몇장으로

돌아보는 그날들

어느 곳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있는 흙 있나

흐려지는 얼굴들

누구의 모습을 잊을 건가

떠올리는 얼굴마다

희미하다 뚜렸하고

바다에서 산으로

가난이 두 곳이다


나뉘어지는 친구에

놀던 곳은 안 그런가

배고픈 곳 뼈아픈 곳

갯벌에 냇가에

물도 짠물 민물

하늘은 그렇게

넣은 이 눈의 것은

어찌 그리 많은지

셈 해야 셀 수 없는

두 고향의 그 많은 것


발 담근 물에서

시간을 배우던 날                              

구름 올려 보며

인생을 배웠다              

이 두 번의 고향이         

무엇을 가르쳤나

연줄에 매달리는

고향의 기억들

아련히 하나 둘

가느란히 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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