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송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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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송년
ㅡ 이 원 문 ㅡ
이맘때면 언제나
밀려오는 그리움
연줄에 걸쳐지는
가느란 옛날인가
어디서 어디까지
무엇부터 떠 올릴까
물리고 물리는 날
겹쳐져 더 겹치고
그러다 끊기면
어렴풋이 스쳐간다
흑백사진 몇장으로
돌아보는 그날들
어느 곳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있는 흙 있나
흐려지는 얼굴들
누구의 모습을 잊을 건가
떠올리는 얼굴마다
희미하다 뚜렸하고
바다에서 산으로
가난이 두 곳이다
나뉘어지는 친구에
놀던 곳은 안 그런가
배고픈 곳 뼈아픈 곳
갯벌에 냇가에
물도 짠물 민물
하늘은 그렇게
넣은 이 눈의 것은
어찌 그리 많은지
셈 해야 셀 수 없는
두 고향의 그 많은 것
발 담근 물에서
시간을 배우던 날
구름 올려 보며
인생을 배웠다
이 두 번의 고향이
무엇을 가르쳤나
연줄에 매달리는
고향의 기억들
아련히 하나 둘
가느란히 풀려간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고향에도 여지없이 송년은 오겠지요, 옛날을 생각하며 저도 고향 땅 밟고싶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은 언제나 숨쉽니다
뿌리죠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