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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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밤
ㅡ 이 원 문 ㅡ
시절의 아픔인가
문화의 낭만일까
전기 없고 연탄 없던
촌뜨기의 아련한 시절
그 초가 굴뚝마다
저녁연기 피어 오르고
쌓인 눈에 저녁연기
밤 맞이 하는 듯
따뜻한 방 한가운데
화롯불 뜨거우니
할머니의 마실꾼
동치미 들고 모인다
우리 동네에 글 아는 이
기와집 할머니뿐
어느 친정의 부모가
학교 보내 한글을 깨우칠까
다닐 학교 없었고 공부는 두 번째
그것이 고향의 그림이었다
삶에 지친 우리 조상
그래도 겨울이면
시간 내어 마실 가고
집 이야기 친정 자랑
아이들 이야기를 어찌 빼놓을까
가마니짜기 바느질 내일로 미루고
할머니 집 찾아가
밤참 얻어 먹으니
누가 할머니네 안 찾아 갈까
할머니가 구수하게 책 읽어 주는 소리
촛불 밑 할머니의 목 소리에 울고 웃었고
시절의 그 따뜻한 정 화롯불에 담았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아득한 그 옛날
비록 춥고 배고프긴 했어도
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맛이 있었지 싶습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인 듯 싶고
우리들의 옛 이야기인듯 싶으나
지난 날 우리들의 생활입니다.
이 겨울 고향에 모처럼 가서
지난 날 기억을 더듬어 본 듯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촛불 밑 할머니의 목 소리에 울고 웃었고
시절의 그 따뜻한 정 화롯불에 담았다
그리운 그 시절 추억이 아름답습니다....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그 시절 가난했지만 정은 부자
지금은 정이 가난
그때와 지금 합해서 대시 현실 만들며 좋을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