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소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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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1회 작성일 21-01-04 02:59본문
누렁이 소의 추억
ㅡ 이 원 문 ㅡ
누렁아
네 고향 찾아 가니
너도 함께 따라 오렴
저기 저 보이는 곳은
우리 집 처음 올때
너 넘던 산등성이고
아래 쪽으로 돌아가면
질러 가는 우시장 길
너 팔리던 우시장의
그 우마답이 되겠지
송아지 띠 벗어난
코뚜레의 네 작은 소
처음에는 막 날뛰어
버릇 없다 얼마나 맞았니
그러다 배우는 일
통나무 끙게 끄는 일
그 처음 멍에 씌울때
아파서 그런지 그리 싫어 하더니
그 다음 쟁기질에
질마 얹어 짐 싣는 법
마지막으로 젊잖어져
마차멍에 씌워 마차 끄는 법
그리 말 잘들어 예쁨 차지 했던 너
논 밭갈이에 쟁기질
쌀가마니 질마에 얹어
장에 가서 물건 사오는 일
그리고 마지막 마차 끄는 일
어떻게 그리도 잘 끄는지
짐 싣으면 짐싣는대로
빈 마차면 빈 마차대로
누가 가르쳐 주는 듯
높 낮으지에 굽은 길 다리 건너는 꺾인 길
돌멩이까지 잘 피해 가며 그리 끄는지
이웃의 칭찬도 많이 받았었지
장터 길 혼자 잘 찾아 가고
논 밭 갈이도 곧게 굽게
어떻게 그리 잘 알어 쟁기를 끄나
콩밭이 있어도 콩잎 하나 안 뜯고
그 좁은 논 두렁 밭 두렁 길
누가 그리 가는거다 가르친 듯
보는 사람마다 입을 벌렸지
말 잘 듣고 혼자서도 잘 하는 일
힘들때 쉬면 꽤 핀다 맞았고
식구와 함께 식구 같은 너
등에 고삐 얹으면 혼자 집 찾아 가는 너
섣달이라 추운 겨울 덕석 입혀 놓으면
그 덕석으로 안 추울까 떨기도 했었지
짚 쌓아 놓은 마당 누렁이의 마답 쉼터
짚 쌓았다 찬 바람이 안 들어 올까
먼 산 바라보며 되새김질을 즐겼지
네 누렁이 소의 저녁 밥
무엇이 저녁이 될까
사랑방 큰 솥에 여물 가득 앉히고
군불 겸 쑤는 쇠죽솥에
콩깎지 무 벌레 먹은콩 씌래기 고구마 줄기
그 다음 다 쒀지면 쌀겨 한 바가지 섞고
섞으며 젓는 그 소리 얼마나 반가운가
워낭 소리 들려 주며 바라보는 모습
구융 가득 퍼다 주면 그리도 맛있게 먹는지
누렁이 소의 그 힘든 날의 추억 워낭 소리가 읽는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소가 재산이던 시절
팔아서 학교 보내거나
자식 결혼 시키던 때가 있었습니다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시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리운 추억의 누렁이 소에 대한 추억이 사라지지않는 시인님의 마음 안쓰럽기만 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을 찾으셨군요.
누렁이 소는 힘이 있지요.
또 옛날 그 집에 재산
제 1호를 찾이하고 있었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2021년에도 건강하셔서
만사 형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